04.09.2006 Back
 

"형광등이 10년 안에 사라져?" 업계 당황

전기신문 황인국기자

조명업계 "시장상황 모르고 하는 소리" 중론
산자부, "신광원 개발 위한 극적 표현" 해명

‘형광등이 10년 안에 사라진다고?’

인천의 한 조명업체 사장인 A씨는 얼마 전 승용차를 몰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하마터면 운전대를 놓칠 뻔 했다.

뉴스 앵커가 “형광등이 10년 안에 사라진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했기 때문. 회사에 들어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관련 뉴스들이 잇달아 게시돼 있었다.

A씨를 비롯한 조명산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보도에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한편으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879년 개발된 백열전구를 지금도 쓰고 있는데, 하물며 1938년 처음 만들어진 형광등이 불과 10년 안에 사라지겠냐는 것이다.

설사 새로운 개념의 광원이 그 사이 등장한다고 해도, 기존 품목을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A씨는 “정부가 무슨 연유로 이런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조명산업계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산자부는 8월 29일 ‘10년 후면, 형광등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일간지, 방송사 등에 배포했다.

산자부는 이 보도자료에서 “신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반도체 광원(LED) 등 신광원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 후인 2015년경에는 형광등이 사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명산업 발전전략을 추진한 배경인 셈이다.

산자부는 이 자료에 세부 추진계획을 첨부, 언론사에 전달했다. 언론사들은 이를 토대로 “10년 뒤 형광등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기사를 29~30일 일제히 쏟아냈다.

이 전략의 골자는 한국조명기술연구소(소장 양승용)에서 마련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10년 뒤 형광등이 사라진다는 말은 전혀 거론한 적이 없다”며 “산자부에서 신광원 개발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리려는 의욕이 앞서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산자부 디지털융합산업팀 관계자는 “2015년을 전후로 신광원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기존 광원을 대체할 것이란 예상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언론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명산업 발전전략에는 이런 말이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출처- 인터넷 전기신문-
전기신문 황인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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